
한국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을 잃었고, 누군가는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잃었습니다. KBS 인간극장 **「당신이 나의 고향」**은 고향을 잃은 두 실향민이 서로를 의지하며 65년을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화려한 성공도, 극적인 반전도 없지만 한평생 이어진 사랑과 책임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프로그램 정보
프로그램 : KBS1 인간극장
방송 : 2020년 7월 13일 ~ 7월 17일
5부작
주인공 : 오영두 할아버지, 공원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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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빼앗아 간 고향
오영두 할아버지는 황해도에서 태어났습니다.
1951년 1·4 후퇴 당시 아버지 손을 잡고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왔지만, 어머니와 두 동생은 북에 남겨졌습니다.
'잠시만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렇게 시작된 이별은 평생 이어졌습니다.
공원자 할머니 역시 북에서 피난을 내려온 실향민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목숨은 건졌지만, 사랑했던 고향은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마음속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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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피란민촌에서 시작된 인연
전쟁이 끝난 뒤 두 사람은 군산 피란민촌에서 만나게 됩니다.
같은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은 부모님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 결혼했습니다.
집도, 재산도, 미래에 대한 보장도 없었지만 함께 살아가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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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시작된 인생
먹고살기 위해 선택한 일은 갯벌 조개잡이였습니다.
새벽 물이 빠지면 할아버지는 갯벌로 들어가 조개를 캐고, 할머니는 시장으로 나가 하루 종일 조개를 팔았습니다.
겨울 찬바람에도, 여름 뜨거운 햇살에도 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번 돈으로 8남매를 모두 키워냈습니다.
부부에게 노동은 선택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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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도 멈추지 않은 삶
세월이 흘러 자녀들이 모두 성장했지만 부부는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자식들은 "이제는 쉬세요."라고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늘 같은 말을 했습니다.
"놀면 몸이 더 아파."
평생 몸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일은 생계가 아니라 삶의 일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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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찾아온 사랑
젊은 시절에는 먹고사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사치처럼 느껴질 만큼 바쁜 세월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할아버지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새벽이면 아내가 먹을 밥을 준비하고,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고,
시장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갑니다.
집안일도 함께하며 아내가 힘들지 않도록 먼저 움직입니다.
말은 많지 않았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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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의 고향
이 다큐의 제목은 단순한 표현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모두 평생 그리운 고향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살아온 65년의 세월은 서로를 가장 편안한 안식처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향을 잃은 두 분은 결국 서로를 고향으로 삼으며 살아왔습니다.
돌아갈 고향은 사라졌지만,
힘들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
기쁠 때 함께 웃는 사람,
아플 때 가장 먼저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바로 서로였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의 고향'**이라는 제목은 두 사람의 인생을 가장 잘 담아낸 한 문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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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황
2026년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를 보면 KBS나 인간극장에서 두 분의 후속 이야기나 공식적인 최근 근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방송 영상은 지금도 KBS와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지만, 이후의 생활이나 건강 상태를 전한 공식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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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
이 다큐를 보며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거창한 순간이 아니었습니다.
새벽 시장에 나가는 아내의 짐을 묵묵히 들어주는 남편.
장이 끝날 시간을 계산해 마중을 나가는 남편.
그리고 그런 남편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내의 모습이었습니다.
전쟁은 두 분에게 고향을 빼앗아 갔지만, 세월은 두 분에게 서로라는 새로운 고향을 선물했습니다.
고향은 반드시 태어난 곳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평생 함께 걸어온 사람, 언제든 돌아가 쉴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인생의 마지막 고향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다큐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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